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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칼럼] 비대면 시대, 부산 예술문화는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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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6-26 17:06 조회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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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얼마 만인가 싶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공연장을 찾는 게 말이다. 예상대로 공연장 경계(?)는 삼엄했다. 평소 출입이 자유롭던 로비부터 봉쇄되었다. 마스크 착용에다 손 소독, 발열 체크는 기본이고 이름과 전화번호가 들어간 문진표를 작성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로비에 들어설 수 있었다. 로비 지나 공연장에 입장하면 칸을 띄운 채 지정해 놓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 하얀 종이가 붙은 좌석에는 앉을 수 없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공연장 버전’이 엄격히 실행되고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가운데를 관통 중인 지난 23일 저녁, 부산문화회관에서 맞닥뜨린 공연장 풍경이다. 시절이 하 수상한 탓에 부산의 대표 문화시설인 이곳 공연장은 더는 익숙하지 않았다. 중극장 공연은 관객 없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극장은 예의 공연장 거리 두기가 펼쳐졌고, 겁도 없이(?) 찾아온 관객이 적지 않아서인지 만석 같다는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관객 없는 공연, 인터넷 실시간 중계

이미 다가온 비대면 예술문화 시대

부산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

공연예술·축제문화 발달한 부산

코로나19에 직격탄 맞을 것 뻔해

비대면 전문가 양성에 힘 모아야

낯설었지만 공연은 조화로웠다. 중극장에서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창작무용제인 제29회 부산무용제가, 대극장에서는 부산·경남의 춤꾼들이 중심이 된 제10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각각 열렸다. 부산춤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부산무용제 창작춤과 그 창작의 바탕이 되는 30년 연륜의 명인명무전 전통 춤사위를 중·대극장을 오가며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흔치 않은 기회였다. 더구나 ‘소리는 호남, 춤은 영남’이라는 말이 예부터 나올 정도로 부산은 춤의 본고장이 아닌가.

부산의 예술문화가 대변화의 시기에 접어든 사실을 새삼 알아차렸다는 점에서 이날 공연의 의미는 남달랐다. 관객 없는 비대면(언택트·Untact)의 중극장과 관객 있는 대면(콘택트·Contact)의 대극장을 오가면서 관객에게 익숙한 예술문화가 이제 더는 익숙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지대에 깊숙이 발을 들여다 놓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라는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의 말은 예술문화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부산 예술문화의 일대 위기다. 부산은 춤, 영화, 대중가요 등 극장문화가 크게 발달한 도시여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을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부산바다축제, 부산록페스티벌은 이미 취소됐고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불꽃축제 등 부산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비상한 상황이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야구만 해도 그렇다. 사직야구장을 달구던 롯데 자이언츠 응원 문화는 부산을 대표하는 한 장면이었는데, 이제 다시 그 영예를 재현할 수 있을까.

부산 특유의 역동성을 자랑하던 공연문화와 축제의 위기는 더는 예술문화를 통해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없는 불통의 시대를 부산이 맞이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대면 시대는 공동체 의식의 약화를 부르게 마련이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이자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인 예술문화의 위기는 곧 부산의 위기다. 출구를 잃은 부산의 야성은 또한 어찌할 것인가.

요즘 유행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그 어느 곳보다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데가 공연계를 비롯한 예술문화 분야다. 정부는 최근 ‘따뜻한 연결사회를 위한 비대면 시대의 문화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대 추진전략으로 사람 중심의 디지털 연결 문화 조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활성화, 사람과 사회의 연결 기반 강화를 꺼내 들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부산에서 비대면 시대 예술문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다는 소식은 여태 듣지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술문화 분야에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도시가 부산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비대면 방식이 이미 예술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방역 전문가에서부터 인문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앞다퉈 천명하는 마당이다. 부산 예술문화 생태계가 우물쭈물, 쭈뼛쭈뼛하며 언제까지 비대면 시대를 방관할 것인가.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게 1월 19일이고, 부산에서는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비대면 시대가 막 오른 게 불과 네다섯 달이니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다. 비대면 예술문화 전문가를 부산에서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비대면 예술문화는 물론이고 대면 예술문화의 안전 관리에 이르기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때다.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는 예술문화를 떠나 상상할 수 없기에 부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비대면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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